영어공부/영어명언 (Famous Quotes)

명대사ㆍ명장면을 통하여 본 최고의 악당: 다크나이트 조커, "WHY SO SERIOUS?" (2)

황경진T 2016. 8. 22.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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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악당 '조커'는 누구인가?

 

 

영화 다크나이트(The Dark Knight, 2009)의 악당 조커(Joker)의 명장면과 명대사를 다룬 포스팅 두 번째! 전 포스팅 [명대사1]-[명대사5]까지에 이어 [명대사6]-[명대사9]까지 소개하려 한다. 앞서 말했듯이 명대사의 기준은 매우 주관적이나 나름 까다롭게 선별하고 공부하고 작성한 글이므로 매우 자부심을 느낀다.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Christopher Nolan) 감독은 나와 같은 영어영문학과 출신이라 그런지 작품 속에 메세지를 심어놓고 찾는 것을 좋아하는 듯 싶다. 대부분의 그 감독의 작품엔 메세지가 숨어있다. 단순히 명대사, 명장면을 넘어 그가 심어놓은 메세지를 찾아내는 자체만으로도 영화 스토리 이외에 또 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 명대사ㆍ명장면을 통하여 본 최고의 악당: 다크나이트 조커, "WHY SO SERIOUS?" (1) 보기 그림 클릭!

 

[명대사6] 

"넌 날 완벽하게 해."

("You complete me.")

 

 

 

이 사랑 고백과 같은 대사는 고담시 경찰서 취조실에서 조커가 배트맨에게 하는 대사이다. 

 

사실 이 대사는 놀란 감독이 의도한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본래 영화 '제리 맥과이어(Jerry Macguire, 1996)'에서 제리 역을 맡았던 톰 크루즈(Tom Cruise)가 사랑하는 여인 르네 젤위거(Renee Zellweger, 도로시 역)에게 영화 후반부에 한 사랑 고백을 오마쥬(hommage)한 것이다. 이에 대한 대답으로 도로시는 "You had me at hello. (처음 인사했을 때 당신은 날 이미 가졌어요)"라고 대답하는 데 얼마나 달달한 지!

 

톰 크루즈가 You / complete / me 이 세 단어를 가지고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준 것처럼, 조커 역시 이 세 단어에 배트맨과 자신의 관계를 완벽히 담아 냈다. 조커와 배트맨 둘은 공생 관계이며, 극과 극의 관계, 하나가 무너지면 또 다른 하나의 존재 조차 의미가 없어지는 관계를 함축하였다. 조커가 없는 배트맨을 '정의'라고 과연 칭할 수 있을까? 단순히 가면을 쓴 무법자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반면, 배트맨이 없는 조커가 과연 악당일까? 범죄가 득실득실한 고담시를 칼과 총과 폭탄으로 백지화 하려는 영웅은 아닐까? 많은 의문을 남기게 만드는 둘의 관계이다. 정의의 반대말은 악(惡)이 아니라, '또 다른 정의'일 뿐이다. 따라서, 이 둘의 관계를 단순히 선-악 이란 이분법(dichotomy)으로 나눌 순 없는 것이다.

 

 

[명대사7] 

"돈이 문제가 아니야... 중요한건 메세지를 남기는거지."

("It's not about money... It's about sending a message.")

 

 

 

조커는 결코 돈을 위해 범죄를 저지르는 악당이 아니다. 돈은 단지 자신이 원하는 화약을 사기 위한 필요조건일 뿐, 목적이 아니다. 그렇다면 조커가 고담을 불로 뒤덮으려고 하는 이유는 단순히 즐거움을 위해서일까? 그의 광기를 보면 즐기기 위해서일 수도 있지만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이 대사가 남긴 것처럼 '메세지'를 남기기 위해서이다. 그가 말하는 메세지가 과연 무엇인지는 정확히 알지 못 한다. 그것이 선과 악의 고정관념을 깨기 위한 것인지, 정의(justice)란 무엇인가 정의(define)하고자 하는 것인지, 또는 이 장면 마지막에 말한 "모든 것은 불타지 (Everything burns)"와 같은 대사처럼 고담을 잿더미로 만들 계획인지, 결론을 내는 것은 관중들의 몫이다.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이 영화 곳곳에 심어놓은 메세지를 조커의 행동과 입을 통하여 전달하고자 하는 것일 수도 있다. 서론에서 말했듯이, 감독은 그의 대부분의 영화에 그가 주고자 하는 메세지를 심어놓는다. 그리고 관객들로 하여금 생각하게끔 만드는 경향이 있다. 

 

이런 점을 보면, 권선징악을 담은 단순한 악당 영화는 아니라는 점이다. 또한 이 점이 네이버 네티즌 평점 9.31에 임박하는 결과를 낳은 매력적인 영화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명대사8] 

"나는 혼돈의 대리인이야."

("I'm an agent of chaos.")

 

 

 


사랑하는 레이첼 도즈(Rachel Dowes)을 폭발로 잃고, 본인은 그 속에서 살았지만 얼굴 반쪽을 잃은 고담시의 정의로운 검사 하비 덴트(Harvey Dent)가 병원에 있는 장면이다. 그 때 조커가 그를 찾아와 천재적인 언변으로 좌절과 혼란 속에 빠진 그를 더욱 혼돈(Chaos)으로 빠뜨리려 한다.

 

 

조커는 하비 덴트에게 자신이 정의 하는 '카오스'를 정의한다. 그것은 '공평하다(fair)'는 것. 이 말 한마디에 세상을 공평하게 동전 뒤집기로 판단하는 하비를 설득하는데 성공한다. 하비의 철학과 조커의 철학이 정확히 일치한 것이다.

 

 

 

영화 배트맨 비긴즈(Batman Begins, 2005)의 그림자 연맹(The League of Shadows)의 대장 라즈 알 굴(Ra's al Ghul), 그의 부하 다크나이트 라이즈(The Dark Knight Rises, 2012)의 악당 베인도 그렇고, 심지어 조커도 고담시의 '카오스'를 바라는 자들이라는 점이 공통점이다. '카오스'란 사전적 의미로 '천지창조 이전의 혼돈의 상태'로 정의되어 있다. 아무 것도 없으며 모든 것이 공평한 상태. 어떤 것이 선이고 어떤 것이 악인지 정해놓은 사회적 규범 이전의 상태를 말한다. 인간이란 자체가 불완전하므로 완벽한 법을 제정하는 것이 불가능 하듯이 이 인간이 정해놓은 사회적 규범 또한 불완전하며 불공평할 수 있다. 이 악역들의 공통점으로 보아, 영화 속의 악당들은 (혹은 놀란 감독은) 고담시의 카오스가 인간이 멸망하는 불행한 사태가 아닌 평등함을 추구하는 것이라는 메세지를 지속적으로 던지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조커는 자신과 배트맨을 동일시하는데, 이는 배트맨 또한 불완전한 인간이며, 하나의 명확한 정의가 될 수 없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명대사9] 

"광기는.. 중력과도 같지."

("Madness... is like gravity.")

 

 

 

 

배트맨에 의해 붙잡힌 조커가 한 대사이다. 조커는 자신이 잡히고 죽는다하여 끝이 아니라는 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듯하다. 전혀 당황하지 않으며 오히려 자신의 승리인 것 처럼 웃는다. 

 

그 이유는 고담시의 희망이자 정의의 상징이었던 하비 덴트가 조커에 의해 타락하였기 때문이다. 자신을 대신하여 고담시를 '카오스'로 만들 또 다른 확실한 대행인(agent)이 생겼기에 이러한 여유를 보일 수 있던 것이다. 

 

결국 배트맨은 패배를 인정한 듯 허무한 표정을 짓고, 결국엔 자신이 누명을 씌운 채 하비 덴트를 고담의 정의의 상징으로 남겨두는 선택을 하게 되며, 배트맨 가면을 벗고 7년 간 은둔 생활을 하게 된다. (그 이후의 이야기가 다크나이트 라이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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