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y Sonnet 10:
"Death be not proud, though some have called thee"
John Donne
Death, be not proud, though some have called thee
Mighty and dreadful, for thou are not so;
For those whom thou think'st thou dost overthrow
Die not, poor Death, nor yet canst thou kill me.
From rest and sleep, which but thy pictures be,
Much pleasure; then from thee much more must flow,
And soonest our best men with thee do go,
Rest of their bones, and soul's delivery.
Thou'art slave to fate, chance, kings, and desperate men,
And dost with poison, war, and sickness dwell,
And poppy'or charms can make us sleep as well
And better than thy stroke; why swell'st thou then?
One short sleep past, we wake eternally,
And death shall be no more; Death, thou shalt die.
죽음이여 오만하지마라, 비록 누군가가 너를
강하고 두렵다고 부를지라도, 그대는 그러하지 않기 때문이니;
그대가 굴복시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죽지 않았도다, 어리석은 죽음이여, 또한 그대는 나를 죽일 수도 없음이니라.
그대의 그림에 불과한 안식과 수면으로부터,
많은 기쁨이 흘러나온다; 그대로부터는 더 큰 기쁨이 흘러 넘쳐야하느니라,
또한 곧 우리들 중 아주 훌륭한 사람들이 그대와 함께 갈테지만,
그 것은 그들의 뼈들이 안식을 취하는 것이며, 영혼의 해방일 뿐이니.
그대는 운명, 기회, 왕, 그리고 좌절한 사람들의 노예로구나.
또한 그대는 독, 전쟁, 그리고 질병과 함께 살고 있다.
아편이나 주술도 그대의 일격과 같이, 아니 그보다 잘
우리를 잠들게 할 수 있는데, 어째서 그대는 그렇게 뽐내고 있는가?
짧은 잠에서 깨어나면 우리는 영원히 깨어있는 것이니,
죽음은 더 이상 존재할 것이 아니니라. 죽음이여, 그대가 죽으리라.
해석 (Comments)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는 죽음의 이미지와 화자가 생각하는 이미지가 대비 시키고, 죽음 그 자체를 의인화하여 화자 자신은 그가 전혀 두렵지 않다고 선언하고 시이다. 사람들은 죽음을 고작 "mighty", "dreadful"에 표현한다지만, 화자는 여러 어휘들과 표현을 통해 죽음을 완전히 무시하고 폄하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소네트 형식을 취한 시들이 기-승-전-결의 구조를 가지고 있듯이 전-결 부분에서 특히 죽음에 대한 폄하가 극대화 되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사람을 잠재우는 것은 죽음보다 아편이나 주술이 더 효과적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이어서 "One short sleep"은 죽음이 가져온 짧은 수면을 말하는데, 죽은 뒤에 인간은 깨어서 영원히 살 것("we wake eternally")라고 말한다. 즉 기독교에서 말하는 영생을 뜻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를 근거로, 기독교적 견해를 담아 이 시를 해석할 수도 있다. 죽음이란 인간의 삶을 끝내는 존재가 아니라 오히려 영생으로 이끌어주는 뼈의 안식과 영혼의 이동수단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사후 세계에 대한 믿음으로 인해 이는 불행이 아니라 오히려 반가운 존재라는 것을 역설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하지만 화자를 인간 그 자체로 보았을 때, 과연 이 화자가 '정말 죽음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고 있는가?'라고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개도 두려움을 느끼면 오히려 짖듯이, 화자 또한 자신의 두려움을 감추고 억누르고자 오히려 더 강한 어투로 말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화자의 죽음에 대한 태도는 모순어법(oxymoron)으로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죽음(Death)'이 '사람의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냐 또는 '시인의 작품들의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냐로도 해석할 수 있다. 셰익스피어의 Sonnet 18: "Shall I compare thee to a summer's day?"와 같이 겉보기엔 사랑시처럼 보이지만, 결국 자신의 위대한 시의 영원함을 과시하고 자부하는 내용을 담고 있듯이, 이 시 또한 작품에 대한 시가 될 수도 있다. 이 것 또한 곰곰히 생각해볼 가치가 있는 주제이다.